신응경(神應經)은 침구(鍼灸: 침과 뜸)관계 전문서적입니다. 보물 제1180호인 이 책은 조선 성종(成宗 ) 5년(1,474)에 간행(刊行)되었습니다. 원래 이 책은 중국 명(明)나라의 진회(陳會)와 선동(善同)이 편찬했던 것을 명나라 인종 임금인 홍희(洪熙)제 원년 을사(乙巳)년(1425)에 명나라의 유근(劉瑾)이 교정 보완하여 다시 펴낸 것이지요. 이것을 약 50년 뒤인 1,474년에 조선에서 유학자 한계희가 목판본으로 다시 간행한 것이랍니다.
책의 내용은 간신응경서(刊神應經序)·신응경서(神應經序)로 시작하여, 침도(鍼道)의 계보를 알 수 있는 재상군침도전종도(梓桑君鍼道傳宗圖)가 실려 있고, 그 뒤로 과목별순으로 경혈을 나타낸 그림과 함께 내용이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되어 있답니다. 과목은 백혈법가(百穴法歌)·절량법(折量法)· 보사수법(補瀉手法) 등 24종으로 구분하여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이 책의 지질은 닥나무 종이인 저지(楮紙)이고 불분권(不分卷) 1책으로 되어 있습니다. 실을 꿰어 제본한 선장본(線裝本)으로 책의 크기는 세로 26.0cm, 가로가 16.8cm입니다. 본문은 사주단변(四周 單邊)이며 반곽(半郭)은 세로 19.2cm, 가로 13.2cm랍니다. 계선(界線)이 있으며 반엽(半葉)은 12행 23자씩이랍니다. 주석이 두 줄로 되어 있는 주쌍행(註雙行)으로 필사한 두주(頭註)가 있습니다. 서문이 없어져서 손으로 새로 써 넣었으며(筆寫補入), 본문 하단부가 많이 훼손되어 간지를 넣어 보사(補寫)한 것입니다. 인조(仁祖) 21년(1643)에 훈련도감자판(訓鍊都監字版)으로 다시 간행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1993년 11월 5일에 보물 제1180호로 지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