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유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되어 있는 원대철제범종은 중국 원(元)나라 대덕(大德) 2년인 1298 년(고려 충렬왕 24)에 만들어진 철제 종입니다. 이 종은 일제강점기에 일제가 전쟁에 필요한 철을 조달하기 위해 중국에서 공출(供出)해 온 것을 부평조병창으로 옮겨 놓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항복하게 되면서 이 종을 그대로 두고 철수했기 때문에 인천시립박물관에서 인수한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종을 청동으로 많이 만들었기 때문에 동종이라고도 부르지요. 우리나라 종들은 밑에서 2/3 부분이 가장 넓고, 아래고 갈수록 좁아져서 마치 장독을 엎어놓은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반면 이 종은 아래가 나팔꽃처럼 벌어져서 우리나라 범종들과는 확연이 다른 모양을 가지고 있답니다.
범종을 종루에 매달게 되는 용뉴(龍鈕)부는 두 마리의 용이 역동적으로 얽혀 있습니다. 용뉴와 종의 어깨인 종견(鐘肩) 사이에는 당초문(唐草紋 : 덩굴무늬)이 돌출되어 주조되어 있고, 당초문 사이에는 8 개의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종신(鐘身)의 윗부분에 돌출된 큰 테두리 안에는 ‘皇帝萬歲(황제만세)’·‘重 臣千秋(중신천추)’ 라고 새겨져 있으며, 하단 테두리에는 긴 내용의 명문을 새겨놓았답니다. 이 종은 높이는 245cm에 지름은 153cm입니다. 1982년 3월 2일에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되었고, 인천광역시 시립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