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래(如來)란 ‘석가모니여래'의 준말로 석가여래(釋迦如來)라고도 합니다. 석가모니를 신성하게 일컫는 말이지요. 높이 51.7cm의 이 여래상은 나무로 만들고 금칠을 한 좌상으로 고려시대 불상양식을 반영한 조선 초기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손이 모두 훼손되어 손의 모양[手印]을 확인할 수 없어 아쉽고, 금칠이 많이 벗겨지긴 했지만, 불상의 형태와 다른 부분들은 보존 상태가 비교적 좋은 편입니다. 불상 자체가 균형이 잘 잡혀있고, 은은하고 단아한 석가여래의 모습이 잘 유지되어 있습니다.
양 손이 절단되어 부처의 손가락과 모양을 단정할 수 없지만 양 손목이 무릎 위로 가지런히 모아진 것으로 미루어 두 손을 가지런히 배 앞에 모은 선정인(禪定印)을 취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불상의 상체는 어깨를 다소 움츠리고 머리를 약간 앞으로 숙이고 있습니다. 머리는 소라 껍데기처럼 틀어 말린 모양의 머리카락으로 이루어졌고, 얼굴은 비교적 네모난 형으로 평면적이고, 신체에 비해 큰 편입니다. 가는 눈썹에 가는 눈을 가졌고, 작은 코에 엷은 미소가 입가에 흐르고 있지요. 옷은 비교적 두꺼운 느낌이지만, 양어깨와 팔목, 소맷부리에서 흘러내리는 두세 줄의 주름은 비교적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양발은 결가부좌(結跏趺坐)를 했는데, 너무 얄팍하여 현실감은 좀 떨어집니다. 불상의 내부는 파내어 복장 유물(腹藏遺物)을 넣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불상은 평면적인 신체 구조와 형식화 된 옷주름 등 때문에 조선 초기의 전형적인 불상 양식으로 구분되는데, 당시의 불상양식을 잘 나타내고 있는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1990년 11월 9일에 인천시 유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