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사

연수구의 전설과 설화

◈ 스님이 이마로 받았다는 중바위
연수문화원
2015-06-15 15:11:00
청학동 삼호지고개(문학산과 연경산 사이의 고갯길) 동쪽 벼랑에 큰 바위가 눈에 뜨인다. 이 바위를 그곳 주민들은 술이 나오는 바위 또는 중바위라고 부르는데 이 바위에는 지금도 뚜렷하게 움푹 파인 두 무릎자국과 두 손자국을 볼 수 있다. 옛날 이 바위에는 색시가 살고 있어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술을 꼭 석 잔만 권하고는 다시 바위 속으로 들어갔다 한다.

삼호재 넘어 어느 절에 스님이 살고 계셨다. 그 스님이 이고개를 넘게 되었는데 어느날 이 고개 마루턱에 이르자 몹시 목이 말라 견딜 수가 없었다. 이럴 때 술이나 한잔 마셨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이상하게도 길가에 있는 바위 속에서 아름다운 색시가 나타나 스님에게 술 한잔을 공손히 따라 올리는게 아닌가. 뜻밖의 일이었지만 스님은 목도 마르고 해서 얼른 그 술을 받아 마셨다. 이루 말 할 수 없는 감칠맛이 도는 술맛이었다. 그리고 색시는 또 한잔 술을 따라주는 것이 아닌가. 석 잔을 연거푸 권하고는 색시는 그 바위 속으로 다시 들어가 버렸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기이하기에 그 스님은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 못 할 지경이었다.

다음날 그 곳을 지나가게 되어 스님은 말했다. “아 그 맛좋은 술이나 한잔 더 마셨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그 색시가 다시 나타나더니 술 석 잔을 따라주고는 또 그 바위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스님은 그날 따라 술 한 잔이 더 마시고 싶었다. 그래서 “술을 한 잔만 더 주시오.” 하였더니 아무 기척이 없었다. 스님은 다음날 다시 그곳을 찾아가 색시를 불러보았으나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스님은 너무도 아쉬움이 남아 바위에 무릎을 대고 손으로 치며 계속해서 색시를 불러보았으나 색시는 영영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