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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척전마을
연수문화원
2015-06-15 14:42:00
자앞마을, 혹은 척전마을은 인천자동차학원 일대에 자리잡은 작은 부락이다. 네모진 곳의 앞 마을이라 해서 자앞(尺前)말이라고 했다는 설도 있고 청량산의 다른 이름인 척량산의 앞 마을이라서 척전말이라고 했다는 설도 전해지고 있다고 이곳 원주민들은 말한다. 하지만 이들은 자앞말이라는 옛 명칭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마을의 형성시기와 관련해서는 대부분 약 4백 년 전쯤으로 추정한다. 이 마을의 원주민인 영일정씨가 들어온 시기가 대략 그때인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척전마을 주민 역시 다른 동춘동 자연부락과 마찬가지로 반농반어 생활을 했다. 물론 어업 의존률이 훨씬 컸다. 평지가 드물고 논밭으로 사용하는 땅도 산을 개간한 것이라 척박했던 탓이다. 더욱이 1900년 당시만 해도 이 일대는 섬의 형태여서 사리 때면 물이 들어차기 일쑤였고, 그에 따라 땅에 염분이 많고 수맥이 없는 천수답이라서 가뭄과 흉년이 빈번했다고 한다.

어업에 의존하는 비중이 컸지만 그렇다고 주민들이 배를 부려가며 풍족하게 생활했던 것은 아니었다. 주민의 대다수는 갯벌에 나가 건간망을 쳐서 고기를 잡았다.

건간망이란 바다에 5~6미터 간격으로 말뚝을 박고 그물을 쳐놓아 밀물 때 함께 들어온 고기를 썰물 때 물이 빠져나가면 거둬들이는 방법인데 이 건간망에 의한 고기잡이로 생계를 유지했던 것이다. 건간망을 활용하는 시기는 3월에서 10월까지로 매일 두 번씩 바다에 나가 그물에 걸린 꽃게와 새우, 숭어, 그리고 갑오징어와 민어, 농어 따위를 거두어 들였다 한다. 가무락, 동죽, 백합, 소라, 우렁 등의 조개류도 무궁무진해서 2, 30분이면 준비해간 바구니에 한가득 채울 수 있었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일대가 매립된 데다 바다로 흘러드는 각종 오폐수 때문에 그나마도 옛말이 되어버린 지 오래고 건간망도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마을에는 지금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으나 영일정씨의 권세와 영예를 가늠케 하는 99칸 대가가 있었다. 이 대가는 1백여 년 전에 헐리고 현재는 고가(古家)를 지어 그 후손들이 영정을 모시고 있다고 한다. 이 자리는 마을의 자랑이며 마을사람들로부터 추앙 받는 느티나무가 서 있는 곳이기도 하다. 둘레 5미터, 높이 31미터인 거목의 수령은 마을의 생성시기와 비슷한 4백50년으로 추정된다.
이밖에도 초당우물과 각종 풍습 및 척전어촌계 등 유형무형의 전통이 마을사람들에 의해 전해 내려오면서 이 마을의 문화와 전통을 더듬어보게 하고 있다.